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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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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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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사랑병원

작성일 : 13-05-28 10:28 조회 : 6,743회

본문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늙는다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아니 늙어간다는 것이 암울했다.

내가 늙음이 싫다고 느끼기 시작했던 것은 아마도 사춘기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엄마의 삶을 보면서, 나는 끔찍하게 늙어가는 것이 싫었다.

엄마는 온종일 내 생각만 하고 사는 것 같았다.

내가 무얼 먹고 학교를 가는지, 학교 수업 준비물은 뭘 챙겼는지, 학원비가 얼마가 필요한지, 그래서 얼마를 더 벌어야만 하는지...

엄마의 삶에는 온통 자식의 성장과 발전만이 전부였다. 그리고 내가 학교 갔다 올 때까지 엄마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고스톱을 치고, 내가 집에 와서 공부하는 동안 엄마는 티비를 보며 지냈다.

아~~~ 어른들의 꿈은 자식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

난 그런 조연의 삶이 어른의 삶이고, 나이 듦에 따라서 내가 받아들여야 할 삶이라는 데 절만했었다.

하지만, 내가 대학을 가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면서 나는 늙는다는 것,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된가는 것에 화해했다.

넓은 세상에서 만나본 어른들은 시험공부를 하며 살아온 내 학창시절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한결 더 크고 다양한 꿈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내가 사춘기 시절, 늙는 것이 싫었던 것은, 육채적인 노쇠와, 주름살이 아니었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항상 자식만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의 성공에 자신의 행복을 맞추며 살아야 한다는 어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나이 듦이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다.

나보다 먼저 살아낸 멋진 인생의 선배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 멋진 삶들을 난 많이 봐왔고, 그렇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근후박사님이 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거나'라는 이 책에서 박사님은 말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했다.

박사님의 말씀처럼 내가 내 꿈을 좇아서, 내 행복을 꿈꾸며 내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사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자식들에게 너의 죽을 때까지의 미래는 모두니 것이라는 소중한 믿음을 가르쳐 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나보다 먼저 산 멋진 어른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다행이 우리 정신과의 대 선배들은 멋진 분들이 많다. 참 뿌듯한 일이다.

얼마 전 이부영 박사님은 80대 중반의 나이에'노자와 융'이라는 책을 펴셨고, 79세 이근후 박사님은 지금 이 책을 쓰셨고, 이 책 속에서 아직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심을 보여주셨다. 또한 이근후 박사님의 1년 선배 이시형박사님은 '힐링마을'을 운영하시며 삶이 힘든 대중들을 여전히 치료하고 계시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게 늙어가는 어른들을 존경하고, 이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내가 박사님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거다'라는 책을 골라서 단숨에 읽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제 책 속에 녹아있는 이근후 박사님의 인생의 지혜를 조금 적어 보고자 한다.

*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알맞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며 산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항상 미루어 짐작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면서 산다.

학창시절 나는 성공한 인생은 공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 못해서 좋은 대학가지 못하고, 좋은 직장 구하지 못한 인생은 얼마나 슬플까를 생각하고 두려워했다.

대학시절 나는 어떤 모임에서든 멋지고 잘생긴 남자들 보는 재미에 살았고, 그들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기혼자들의 삶은 참 불행하리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꿈꾸지 못하는 인생은 얼마나 슬플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만큼밖에 살지 못한 나도 안다. 인생의 기쁨은 그때마다 다르다는 것을...

지금은 돈 많은 사람이 부럽고, 늙어서 힘없어서 돈이 없으면 얼마나 불행할까를 걱정한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오해일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늙어지면, 그래서 정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그 시기가 되면 진정 내가 아쉬워 할 것이 재물의 부족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더 움켜쥐려했고, 더 여유 있게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내 편협한 삶을 더 질책하면서 다른 가치로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박사님은 이 글에서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노후 자금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노후가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무엇이든 열심히 일해 볼 각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노년기를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박사님은 또한 정년 이후의 삶이 훨씬 더 바쁘고, 풍요로워 졌다고 말씀하신다.

"생각해보면 나는 정년 이후에 더 많은 일을 의욕적으로 해왔다. 병원과 학교를 떠난 뒤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살아왔다. 상담과 네팔 의료봉사, 보육원 아이들 돌보기, 석불연구, 사이버 대학 입학, 청소년 성 삼당 활동, 노인교육 등 그 가짓수도 무척 많다."

정년이 노동의 끝이 아님을 멋지게 보여주시는 참 고마운 어른이다.

정년 이후는 진ㅉ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인생의 숙제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는 나이가 된 것이다.

부모님을 돌보고,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살아온 삶에서 조금은 놓여날 수 있는 시기이기에 정말 내가 원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이 하고 싶었던 사람은 여행을 하고, 봉사가 하고 싶었던 사람은 봉사를 하고, 더 배우고 싶었던 무엇이 있는 사람은 다시 무언가를 공부하고…….

정년은 진정으로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멋진 시기인 것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말을 틀렸다.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장애물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장애를 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내가 가고 싶은 길 앞에 기차 레일을 착착 깔아주지 않는다."

박사님은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기를 바라면서 잘 닦인 길을 가기를 바라고 장애물이 있을 때마다 인생이 꼬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어패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아무런 장애 없이 잘 닦인 길을 간다는 것은 마음대로 내가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장애를 만났을 때, 장애를 극복했을 때가 '역시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삶을 꾸역꾸역 잘 가고 있구나'하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길의 장애가 잘못 가고 있다는 징조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 맞춤형 내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발상이 내게 참 멋진 깨달음을 준다.

*긍정이란 말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진정한 긍정의 고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견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하루를 결정할 것이다. 그 하루가 모여 평생이 된다."

진정 긍정적인 사람은 '인생이 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깨달음.

진정한 긍정은 '내 앞의 삶에 어떤 힘들고, 모진 역경이 닥치더라도 나는 잘 이겨낼 것이고, 멋지게 해결해 낼 것이라는 믿음'이라는 박사님의 말씀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내게 참 큰 용기를 준다.

*젊은이를 가르치려 들지 마라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도ㅚ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 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 '황대권, <야생초 편지>'

나는 사회에서 선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입장이 되다 보니 항상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버릇이 생겼었던 것 가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낀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가르침이 아니란 것을 말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것들은 유치원때 모두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하고, 실수하고, 자꾸자꾸 넘어지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몸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끊기 힘들어서이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몰라서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선생이기에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고, 자신을 파괴시키고 있는 알코올중독에서 그들을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내가 아픈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어리석게도 난 최근에야 알았다.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할 수 있게끔 그들을 위로해 주고, 그의 아픈 맘을 공감해주고, 한 번 더 노력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라고, 또 실패했지만 힘내서 한 번 더 하자고 그의 손을 잡아주고, 그의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옳은 행동을 다시 하려고 노력하게끔 용기를 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선생의 일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더 가르칠 것이 없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삶에 여유로워지고 익숙해진다는 것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살면서 이 일이 작년에 있었던 일인지 재작년에 일어났던 일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건 머리가 노화 되었거나 치매 증상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해를 넘겨가면서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없는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해가 시작되면 설 준비를 위해 부모님 용돈을 준비하고, 지출 계획들을 세우고, 봄이 되면 아이들 신학기 준비하고, 여름이면 휴가를 준비하고, 가을이 되면 또 추석을 맞이하고,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행사를 생각하는 소소한 일상들의 꾸준한 반복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익숙해지면서 항상 옳고 바른 지표를 가슴에 두고, 그 방향을 바라보며 익숙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용돈을 많이 쓴다고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고는 좀 더 훌륭한 훈육을 생각해 보고, 즉흥적으로 화를 내기 보다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고자 노력해 보는 것.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화나는 일이 생길 때 올바른 대처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자 노력하는 것.

그렇게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예측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더 멋진 방향으로 수저하고 고쳐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은 지금의 실수가 심하게 부끄럽지도, 속상하지도 않다.

아직도 내가 실수하고,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은 내일 내가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할 것 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ㅏ.

*미리 유언장을 써두면 삶이 달라진다.

"테레사 수녀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너무나도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그 말이 장례식에 운집한 150만 명의 사람들을 울린 것은 평생 거지, 부랑아, 장애인, 나환자 등 모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곧 유언이 된다는 생각으로 살면 좋겠다."

나는 어떤 유언장을 만들며 살아갈까를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그 유언장을 멋지게 만드는 삶을 살고 싶다.

'한 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사랑하자'

이것이 내가 생각한 내 유언장이다.

이근후 박사님께 정신과 수련을 받는 제자가 물었다고 한다. "선생님 환자를 언제 퇴원시키면 됩니까?"

"환자가 사랑하는 능력이 생기면 퇴원시켜도 좋습니다. 부연하자면 정신과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대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증거는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것이고, 이것이 회복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더 성숙해지고,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나는 위의 유언장에 맞는 삶을 살고 싶다.

어줍짢게 똑똑하고, 어줍짢게 배려있는 나는 쉽게 다른 이를 질타했고, 쉽게 다른 이를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배척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내 사랑이 모자란 탓이란 것을 이제는 안다.

"서로 다른 점을 각자의 타고난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틀린 점'으로 취급하는 순간, 상처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처럼 '다르다'를 기쁘게 인정하자. 세월이 흘러 '다르다'가 '틀리다'로 느껴진다면 이전보다 꼭 두 배만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 최일도,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가실 정도로 미워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을 사랑하기를 포기하란 것이 아니라 두 배 만큼 더 사랑하는 뜻이란 것을 명심하며 살고 싶다.

이근후 박사님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거나'라는 이 책은 내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멋진 인생 선배를 닮은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을 주었다.

그리고 난 욕심껏 부지런히 멋진 노년으로 늙어갈 것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진료를 하면서 나는 치매 환자들을 많이 만난다.

치매 환자들은 최근의 기억은 못한다. 그들이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그들의 아주 오래 전 기억이다.

결혼했을 당시나 아이를 키우던 젊었던 시절은 모두 기억하면서 오늘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기억하지 못하고, 금방 만났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

여기에 바로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내 주위 사람에게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면 이제 10년 뒤쯤엔 내가 그들에게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나는 그 사람에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치매와 노화는 그 정도의 차이지 뇌의 변화 방법은 같다.

나이 들면서 최근의 정보는 더 이상 오래 간직되지 않기 때문에 젊은 날 나를 평가했던 그 기억으로 그들은 앞으로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오래 전에 했던 평가로 나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면 향후 50년은 계속 '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생활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가 만들어 둔 좋은 습관,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습관, 많이 웃으려고 노력하는 습관들이 잘 길들여지면 나이 들면 꼭 그 습관대로 움직인다. 아니 나이 들면 내 성격과 습관은 더 강화된다.

고집이 쌨던 사람은 더욱 고집스러워지고, 화를 잘 냈던 사람은 나이 들면서 난폭함까지 더 곁들여지게 된다.

자주 웃고, 너그러웠던 사람은 꼬부랑 노인이 되어 내가 기억하고, 내가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와도 방글방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면서 살게 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모습이 앞으로 70살 이후의 내가 살게 될 나머지 삶의 모두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지금 이 모습에서 조금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진 않을까~~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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