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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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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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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사랑병원

작성일 : 13-01-24 15:41 조회 : 4,702회

본문

당신은 당신의 어느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느 단계의 모습으로 세상과 소통 하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아니 당신은 당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5가지 단계의 껍질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자신이 어느 껍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어느 단계의 껍질을 주로 이용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 이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라는 이름의 5단계 껍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단계 껍질은 바로 그저 보이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얼굴이 예쁜지, 키가 큰지, 몸매가 죽이는지...

핸드백은 무얼 들었는지, 구두는, 옷은 어떤 브랜드인지...

차는 외제차인지...

2단계 자신의 껍질은 자신의 배경에 속합니다.

학교는 어디를 나왔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연봉은 얼마 인지...

아버지의 직업은 무엇인지, 집안에 돈은 얼마나 많은지...

3단계의 자신의 껍질은 자신의 삶의 태도, 습관, 성격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2단계에 속하겠지만

'저 의사는 참 친절해, 저 의사는 참 겸손해' 라고 하는 평가는 3단계에 해당합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살고 있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모두 3단계에 속합니다.

4단계의 자신의 껍질은 사회적인 모습이 아닌 개인적인 모습의 자신입니다.

집 안에서의 자신의 습관, 태도, 버릇 등을 말합니다.

포르노 비디오에 집착한다든지, 도벽이 있다든지, 알코올 문제가 있다든지 등등의 개인적인 어떤 문제적인 습관도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마보이네, 의처증이 심하네, 바람을 많이 피는 것 등이 모두 이 단계의 문제 행동에 속할 것입니다,

마지막 5단계는 진정한 코어 자신입니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어떤 마음이 자라잡고 있는지 입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 항상 어린 시절에 학대당하고, 버림받았던 외상이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고, 버림받을까봐 불안한 사람은 이 단계의 상처가 깊은 사람이고, 항상 자신이 못난 존재라고 생각하고, 우울하고,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이 단계의 문제입니다.

항상 세상이 못마땅하고,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가 밉고, 질투가 나서 힘든 사람은 이 마지막 코어 자신의 단계에 미움과 질투만을 채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 이 마지막 5단계 코어 자신 속에 나는 무엇을 채우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대개는 이런 단계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자신의 코어 속에 무엇으로 차 있는지 아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위에서 설명했듯이 항상 자신이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버림받을까봐 불안한 사람,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항상 외로운 사람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외상이 가득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병적인 불안감이나 우울감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의 핵심, 코어에는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어떻게 알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조용히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세요. 잠자기 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번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대개는 자신의 속마음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고, 가장 깊은 비밀얘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결혼한 사람은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매번 남편이나 아내에게 직장 상사 흉을 보고 있거나,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얘기를 하고 있거나, 누가 미워 죽겠다는 애기를 하고 있다면 당신은 가장 깊은 당신의 마음속에 미움과 시기와 질투만을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얘기합니다.

남편이니까 그런 말을 하죠.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니까 이런 내 마음을 애기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깊은 속마음에는 그런 미움과 질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자신의 깊은 미움의 말을 듣는 그 사람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코어 속에 미움과 시기와 질투만을 담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조금씩 병들고 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끼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마저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이 직장의 누구 때문에 힘들다는 애기를 하면, 그 아내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그 남편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사람을 엄청나게 미워하게 하는 위대한 일을 사랑하는 부인이 전염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스러운 아내는 자신의 분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남편이 있음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친밀한 사람에게는 서로의 분노를 나누면서 애정이 돈독해 지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자신을 병들게 하고, 얼마나 상대까지 병들게 전염시키는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고쳐져야 할 아주 나쁜 습관이고, 벼려야할 아주 독한 마음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평화와 사람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가장 아끼는 사람과 그런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남편이나 아내와 서로를 마주보면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커가는 모습을 칭찬하고 자신의 부모님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여행을 갈 생각을 하고, 그런 날의 휴식을 꿈꾸면서 행복해 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미래를 꿈꾸며 잠자리에 드는 부부와 자신의 주위의 사람들을 헐뜯고, 함께 비난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부부는 분명히 그 꿈자리의 편안함도 다를 것입니다.

그럼 자신은 어떤 모습에 치중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 자신이 어떤 껍질에 치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야, 저사람 들고 있는 백이 루이비똥이야'

'저 사람 차 외제차구나'

그리고 자신의 삶의 시간의 많은 부분을 무엇을 살까, 누구는 뭘 샀더라. 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1단계에 치중하는 사람입니다.

이 1단계의 관심이 지나친 사람 중에는 빚을 내서 외제차를 사기도 하고, 백하나를 사기 위해 1년 할부를 끊어서 매달 월급 때마다 허덕이며 살기도 합니다.

'그 사람 학교는 어디 나왔는데?' '그 사람 알고 봤더니 서울에 집이 두 채래' '그 사람 아버지가 장관이었대'

이 부분에 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은 2단계 껍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2단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계속 자신을 학대하고 비교하면서 힘들어 할 지도 모릅니다.

빨리 집을 사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오로지 돈 버는 데만 치중하며 살 수도 있고, 강하게 돈에 집착하다가 소중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계속 자신을 업 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대학원을 두 번 세 번씩 다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3단계부터의 자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어느 정도 성숙한 사람들에 속합니다.

자신보다 더 부지런하고, 사람들에게 많이 웃어주고, 힘든 일은 솔선수범해서 먼저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예뻐 보이고, 그런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 또한 그 단계에 관심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은 월급에 따라 일하지 않습니다.

삶의 의미가 연봉이 얼마인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건물 청소하는 일을 하더라도, 청소를 해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복도를 보면서, 이 반짝이는 복도를 걸을 사람들이 행복해 할 미소를 생각하며 뿌듯해 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의 출근길을 행복하게 했다는 것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충분한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4단계의 자신의 껍질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태도와 행동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은 외부의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집에만 들어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가족들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다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는 아주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다가도 집에만 들어가면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뻗어서 누워서만 생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삶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극복해 내지 못하고, 게임중독, 음란 포르노, 도박 같은 비밀스런 나쁜 습관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4단계에 병이 심각하게 되면 밖으로 노출되어, 외부의 사람들도 모두 알게 되거나 치료를 받게 되거나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은밀히 자신만의 고통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코어 단계, 진실한 자신의 모습은 위에서 이미 설명 드렸습니다.

이 참 자기의 모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마음을 닦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도를 닦는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옛날 공자 시대에는 누구나 이 참자기를 닦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이에 매진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습니다. 논어에는 '조문도면 석가사[ 朝聞道夕死可 ]이라'하는 말씀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이 참자기에는 관심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인성이 피폐해지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이 죽어가는 지도 모르고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가 꼭 필요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코어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잠자기 전,

오늘 나는 누구를 미워했다면 그 마음을 씻어버리십시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미워하는 대상에게는 절대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바로 미워하는 자기 자신을 좀먹고, 병들게 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누군가가 미워진다면,

그 미운 사람을 위해서 내 소중한 시간의 털끝만큼도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축복과 감사와 기원만을 채우려고 노력해 보세요.

미워하는 마음도, 불평하는 마음도 습관이듯이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모두 습관입니다.

저희 엄마는 명품을 좋아하십니다.

명품 백이 한 다섯 개는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의 불만은 제가 명품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딸들은 명품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그 엄마들이 딸하고 명품 백을 바꿔서 들기도 하고, 빌려서 들기도 하는데 너는 명품백이 하나도 없으니까 내가 참 불편해"

저는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다른 사람은 하루하루 명품을 장만하는 재미에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하루하루 내가 더 비싼 명품이 되어가는 재미에 살고 있거든"

이제 명품을 사 모으려 하지 마시고, 스스로 명품이 되어 가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요?

스스로가 명품이 되는 길,

그것은 5단계 껍질, 참 자기의 그 속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가냐에 따라서 그 품격과 고급스러움의 가치가 평가될 것입니다.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과전문의 김미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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