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당신의 컨셉은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참사랑병원 작성일12-12-31 12:33 조회5,443회 댓글0건

본문

"난 글씨를 못써. 어떻게 하면 예쁜 글씨를 쓸 수가 있을까?"
"난 메모를 못해. 좀 메모를 잘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지?"

언제나 우리의 진지한 대화에서는 나의 잘 못하는 것들을 계발시키기 위한 노력이 많이 보인다.
물론 이런 고민은 자기계발과 자기노력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난 이제 훌륭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나를 멋지게 컨셉 할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왜 광고주들은 비싼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유명 연예인을 쓰는 것일까?
우리의 착각을 유도해 광고의 효과를 키우기 위함이다.
김태희가 냉장고 선전을 한다.
물론 단순하게는 예쁜 김태희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 선전을 열심히 볼 것이라는 계산이 있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예쁘고 똑똑한 김태희이기 때문에 냉장고 선택도 탁월할 것이라는 기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김태희를 한 번 상상해 보라.
예쁘게 웃는 미소, 언제나 상냥한 말씨,
어여쁜 각선미, 고운 배려심, 따듯한 가족애...

정말 잘 어울리지 않는가?

우리는 사실 김태희가 상냥한지, 각선미가 뛰어난지, 배려심이 많은지, 가족애가 남다른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왠지 그럴 것 같은 그래서 그렇게 말해도 어색하지 않음을 느낀다.

연쇄살인범의 얼굴이 공개되었을 때, 우리가 경악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흉악한 연쇄살인범의 얼굴이 선량하고, 잘생겼으며, 친절하고 상냥하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대표성의 오류(representativess error)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우리는 모든 것들을 세트로 묶어서 생각하고 싶은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어 둔 틀에 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경향이 바로 대표성의 오류라고 한다.

대학교수하면 취미는 독서, 성격은 깐깐하고 고집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만약 그 대학교수가 사교춤 학원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하더라도, 우리는 교수의 취미가 춤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그 학원에 무슨 용무가 있어서 갔을 것이라고 나음대로 확신해 버린다.

물론, 빠 여주인이 사교춤 학원으로 들어갔다면, 그 모습을 딱 한 번 목격하고도 우리는 그녀가 춤 배우러 다닌다고 단정짓는다.

이렇게 우리는 같은 정보의 노출에도 우리의 정형화된 인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내 멋대로 단정짓고 합리화 해 버린다.

나는 당신이 이 대표성의 오류를 잘 이용할 수 있었음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물론 당신은 다양한 장단점을 가진 당신 고유의 가치를 지닌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구체적이고 시시콜콜한 당신보다는 어떤 세트 속의 당신을 생각해 버린다.

당신이 만약 의사라면, 당신의 구체적인 어떤 모습 보다는 의사라면 떠오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당신이라고 생각해버린다.

"어머 선생님도 나이트에 가세요?"
절대 나이트에 가지 않을 것 같다는 가정은 절대 나란 사람에 대한 정보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난 메모를 못해요. 어떻하면 메모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는 얘기들을 했을 때,
사람들은 당신이 많은 것을 더 배워야 할, 아직 많은 것들이 부족한 사람으로 추정한다.

아무도 단지 당신이 메모만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이 순간판단력도 뛰어나고, 이제껏 메모하는 능력을 계발시킬 필요가 없었을 만큼 기억력이 좋은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당신의 "메모 못한다"는 단 한마디의 말로 인해 당신은 억울한 평가절하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신의 코가 못생겼는가?
그럼 그 못생긴 코에 관심을 갖지 말고, 당신의 예쁜 눈에 초점을 맞춘 화장을 하라.
그럼 당신은 유난히 눈이 예쁜 사람으로 타인에게 인지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눈이 예쁜 사람'은 왠지 코도 예쁠 것 같고, 전체적인 이미지도 예쁠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러면 당신의 못생긴 코는 어느세 예쁜 당신 얼굴에 조용히 묻어갈 것이다.

우스개 소리 중 '한 놈만 패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먹히는 이유는 정말 한 놈만 패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컨셉은 무엇인가?

난 권하고 싶다.
"한가지, 딱 한가지 잘하는 것을 계발해라"
절대 당신이 가진 단점 따위는 신경 쓰지 마라.
자질 구레한 단점 같은 것은 절대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딱, 한가지, 하나만 잘하면 된다. 그것을 공략해라.'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과전문의 김미재 과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