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약 지정병원인데 "마약환자 안받아"…90%가 이랬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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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2-07-08 09:35 조회 : 5,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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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병원조차 중독자를 외면하는 상황은 왜 벌어졌을까. 201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가장 많은 마약류 중독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인천 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치료 강도와 빈약한 예산지원 등 2가지 이유를 들었다. 8개의 지정 병상을 가지고 한 해 164명(지난해 기준)의 마약류 중독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그 역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제대로 못 받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되도록 마약 환자는 입원치료를 안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마약류 환자는 반사회성인격장애가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데다 위험해서 의사들 사이엔 '조현병 환자 10명 몫을 알코올 환자가 하고, 알코올 환자 10명 몫을 성격장애(Antisocial) 환자가 하고, 성격장애 환자 10명 몫을 마약 환자 1명이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 마약 환자를 받아 입원 치료를 하면 치료비 절반을 부담해야 할 지자체가 예산 부족을 핑계로 승인해주지 않으면 병원 입장에선 치료비를 떼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에 배당된 전체 전체 예산은 2억800만원이다.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그런데 마약류 중독 환자 한 명의 1개월간 입원치료 비용은 최소 500만원. 예산을 전부 입원치료에 투입하면 환자 40여명을 한 달 치료하는 것만으로 연간 예산이 바닥나는 구조다.
결국 정부 지원 예산을 초과하는 환자는 오로지 개인 부담으로 값비싼 마약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기사 자세히 보기 :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5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