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회복자의 말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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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3-11-01 14:22 조회 : 4,0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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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자의 말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중독재활치료센터장의 신조다. 이계성 원장은 22년째 마약을 비롯한 중독 치료의 최전선을 지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 2002년부터다. 그를 거쳐간 중독자가 수천 명이다.
그가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면서 병행하는 활동이 있다. 회복자 자조모임이다. 이름은 ‘녹색반’. 마약뿐 아니라 알코올, 도박 중독자를 아우른다. 20년이나 됐다. 자조모임은 비슷한 질병이나 심리 문제를 가진 이들이 회복의 과정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전공의 시절부터 자조모임을 이끌며 깨달은 게 있다. “결국 ‘말’을 듣는 게 치료법이에요. 다른 회복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희망도 얻고 지지도 받으면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거지요.”
마약사범의 처벌 이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말들이다. 마약은 범죄다. 그러나 범죄이기만 한 건 아니다. 이 센터장은 “마약이 뇌의 쾌락회로를 자극하는 강도는 핵폭탄급”이라며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고갈시키는 힘이 그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뇌의 쾌락회로는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자극을 경험할 때 보상을 줘서 그 행동을 더 많이 하도록 하는 기관이다. 그러니 마약은 재발하기 너무나 쉬운 만성질환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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