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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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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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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사랑병원

작성일 : 13-03-04 17:07 조회 : 6,072회

본문

나는 잘난 척 하지 말라는 동의 하지만 겸손 하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 겸손해야 하는 것인가?

잘 난 사람이 겸손하지 않으면 오만해보이고, 거만해 보이는가?
그것은 오해다.
어쩌면 잘난 사람과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나오는 오해는 아닐까?

그럼 잘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 당신은 잘난 사람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다들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질문한다.
당신은 잘난 사람인가?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면서도 겸손해야 한다는 미덕을 놓치기
싫어서 쉽게 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잘난 사람이란,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물론 그 잘남의 정도가 클수록 더욱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은 그의 책에 "21세기는 한명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고 표현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말이다.
뛰어난 사람들은 그렇게 그 능력에 따라 수십만 수천만 명에게 이익과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도, 에디슨, 아인슈타인 같은 잘난 과학자들 덕분이 아니겠는가?

돈이 많은 형제나 친구가 기분 좋게 큰 선물을 해주고, 멋진 파티를 열어준다면 참 기쁜 일이다.
그런데 만약 그 돈 많은 형제나 친구가 "난 돈 많아. 그래서 이 정도 너에게 선물하는 것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앞으로도 더 멋진 선물을 하도록 노력할게"라고 말을 한다면,

당신은 이런 사람에게 자랑이 심하고, 겸손치 못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기분 나빠할 것인가?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당신 앞에 앉은 의사가
"나는 이제껏 당신 같은 수많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고, 거의 대부분의 환자를 100%가깝게 완치시킨 실력 있는 의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면 당신은 그가 겸손하지 않은 의사라고 기분이 나쁜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잘 갖추고도 겸손하려 하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다 말하지 않는다면 불안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사무실에 매일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동료가 있다. 그 동료가 매일 청소를 하면서 "이렇게 매일매일 청소하는 거 힘들어 죽겠어.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려고 힘들게 청소하는데 사람들은 그 공도 몰라주고... 왜 나만 청소하는 거야? 좀 알아서 청소도 도와주고 하면 안 되나?"

아무도 시키지도 않은 일을 솔선수범해서 하던 그 동료가 불평을 하면서 자신만 그런 힘든 일을 한다고 투덜댄다면 당신은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도 나쁠 것이다.

그 동료는 은근히 자신의 선행을 가장해서 주위의 사람들을 조종하고, 시키고 싶은 마음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다는 것을 알까?

이런 동료는 어떤가?

"난 아침잠이 없어 그리고 나의 체력은 강철수준이지, 그리고 청소를 하면서 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 사무실도 쾌적해 지고, 내 건강도 좋아지고... 난 아주 좋아"

이 동료가 자신의 체력과 부지런함을 자랑한다면 당신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잠을 느낄 것이다.

당신이 청소를 도와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을 덜 수 있고, 그의 고마운 호의를 진심으로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 진정 잘난 사람들은 그 잘남을 마음껏 과시할수록 우리는 더욱 안심하고 도 덜 미안하게 그의 도움과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그럼 이제껏 우리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고, 겸손하길 바라고, 잘난척하는 사람이 미웠던 것은 무엇인가?

그야말로 우리는 잘난 사람이 자신의 잘남을 표현하는 것과 잘난 척하는 것에 대한 구분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난 사람과 잘난 척하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가 잘났다고 자랑을 하는 데 그 자랑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위안이 되고, 행복하다면 이건 잘 난사람의 잘남을 표현하는 것이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것이 영 아니꼽고, 거슬린다면 그는 지금 잘난 척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온갖 명품가방이며, 명품 옷들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돈이 많다고 자랑하면서 정작 커피값 계산하는 것은 아낀다면, 그는 분명 잘난 척하는 사람이다.

그가 가진 명품은 수십 가지일지 모르나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커피한 잔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인 것이다.

물론 돈이 많은 '척'하는 사람인지 진짜 부자는 아닌 것이다.
그럼 이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은 잘난 사람인가?
이제 당신은 아까와는 조금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곰곰이 행각해 보라
당신은 당신의 동료들, 당신의 가족들, 당신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더 주는 사람인가, 도움을 많이 박는 사람인가?

매번주위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도와주는 사람인가?
그러면 당신은 "에이 씨, 왜 나만 이렇게 피해보고 살아야 하지?" 하고 가끔씩 씁쓸한 마음이 드는가?

이제 달리 생각하라.
당신이 항상 더 손해보고, 피해보는 자신의 몫을 못 챙기는 허술한 사람이 아니라,
당신은 그들보다 조금 더 잘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당신의 잘남을 절대로 숨기지 마라.
"난 팔 힘이 쎄. 이런 무거운 것은 내가 들께"
"난 잠이 없고, 야행성이어서 야근은 내가 다 책임질게"
"난 돈이 좀 많아. 그래서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간식은 내가 쏠께"

마음껏 당신의 잘남을 과시하고,
당신이 가진 잘남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고 넉넉하게 하는 삶을 즐겨보라.
분명 그런 삶이 당신을 더욱 성장하고, 더욱 잘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잘났다고 자랑하면 자랑할수록 세상은
당신에게 더욱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미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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