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약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 약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약 용어가 무분별하게 오르내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약을 식품 등에 수식어로 쓸 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있는 맛'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약물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이것을 마케팅에 사용할 때 더욱 엄격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의 이계성 원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광고나 드라마에 술·담배 장면이 자연스럽게 노출됐다"며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제 그런 모습이 보기 힘들어졌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마약이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계성 원장은 "마약이 TV나 일상에서 종종 노출되거나, 이에 긍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라도 마약 장면을 술·담배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